국군의무사령부(사령관 남택서)는 최근 '아덴만 여명작전 의무지원 분야 대토론회'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아덴만 여명작전 1주년을 맞아 개최됐으며, 이날 각 군 및 의무사 예하 군의관, 군 의료 관계자 70여명을 포함해 당시 청해부대 소속 군의관이 참석했다.
피랍상황에서 구출작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격기술과 침투능력도 중요하지만, 오랜 감금생활로 인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피랍민에 대한 응급처치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들을 의료시설까지 후송하고 작전 중 희생자들의 사체의 부패 및 세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조치도 필요하다.
이러한 취지로 개최된 이번 토론회는 해군작전사령부 이재호 대위의 의무지원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으로 군의관 김근영 대위, 정재호 중위의 경험담 발표, 참석자의 질의응답 및 자유토론으로 진행됐다.
자유토론은 ▲파병지역 응급의료 환자에 대한 신속한 이동을 위한 헬기 후송체계 발전 ▲전투지역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이동식 의료장비의 필요성 ▲해외 파병인원의 응급처치능력 향상을 위한 의무학교 시뮬레이션 센터 교육 확대 ▲군 응급 의료체계 분석의 자리마련 ▲특전사 및 초임 군의관 교육 시 응급처치 사례에 대한 경험자 초빙교육 반영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 대위는 "작전 투입 전 인질 구출 시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작전해역 인근 우방국 의무시설 현황 등의 사전정보 수집활동을 실시했다"며 "이로써 부상당한 선원들을 원활하게 후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파병 전 실시한 UDT요원의 응급처지 교육이 효과를 발휘해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그러나 함정에서 응급처지 간 협소한 의무실 공간과 응급의약품 조기소진, 총상환자에 대한 수혈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석 선장의 경우 탈수와 총상부위 출혈로 저혈장성 쇼크(Hypovolemic shock) 상태라서 지혈대 착용하고 생리식염수, 혈압상승제, 항생제, 진통제 등을 투여해 혈압을 유지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민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