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의 뇌사자 장기기증이 전국 평균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울산지역 뇌사자 장기기증자가 2010년 8명에 이어, 2011년 들어 10월말까지 16명에 이르고 있다.
KONOS(국립장기이식센터)가 발표한 2009년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뇌사자 장기기증 건수가 5.6명으로 울산시가 인구 115만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전국평균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울산지역의 장기기증자가 많은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성숙된 시민의식과 울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의 노력이 일궈낸 큰 성과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은 울산지역에서 최초로 장기이식을 시작한 후 지방병원 최초로 간-신장 동시이식을 성공하는 등 현재까지 신장이식 174차례, 간이식 55차례, 각막이식 27차례 등 장기이식에 있어 지방대병원 중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특히 간이식 분야는 부·울·경지역의 최다 이식수술을 기록 중이며, 수술로 인한 사망환자가 단 한명도 없어 경험과 기술 모두 최고수준이다.
울산지역에 장기기증자가 많다는 것은 난치병으로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울산지역 환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기증자가 많은 만큼 울산지역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이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대병원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뇌사판정관리기관으로서 적출된 뇌사자의 장기 중 일부를 울산대병원에 등록된 환자에게 우선 이식해 줄 수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관계자는 "현대의학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난치병도 점차 극복돼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이 많다"며 " 장기이식은 이러한 난치병 환자들에게 있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에는 올해 16명의 장기기증자에 의해 53명의 생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