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취업자가 줄고 있다. 올해 9월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만4000명 감소했다. 특히 상용직과 전문직 등 '좋은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6일 공개한 '노동시장 동향 분석' 자료를 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던 30대 고용률이 지난 8~9월 두 달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고용률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30대 고용률은 감소했다. 특히 8월에는 30대 고용률만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월 이후 30대 취업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 7월 이후 감소세가 확대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취업자수가 7월 5만2000명, 8월 9만3000명, 9월 10만4000명이 각각 줄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고령화 추세로 30대 인구가 줄고 있어 취업자수 감소 현상이 있긴 하지만, 8~9월은 인구감소폭을 넘어서는 큰 폭의 취업자 감소현상이 나타났다"며 "인구증가 효과를 제외할 경우 30대 취업자는 4만3000명 줄었다"고 밝혔다.
30대 일자리는 상용근로자, 2년 이상 근속자, 전문가, 관리자 등을 중심으로 줄어들었다. 30대 상용직은 7월에 지난해 같은달보다 17만명 증가했으나 8월 16만명 증가, 9월에는 12만8000명 증가로 증가폭이 줄었다. 2년 이상 취업자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7월에는 9만3000명, 8월 2만5000명, 9월 1만7000명 증가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상용근로자 중 근속연수 2년 이상자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7월 7만2000명, 8월 4만1000명, 9월 3만2000명으로 증가폭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 관리자, 판매종사자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05년부터 매월 5만~9만명대의 증가세를 유지하던 30대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가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30대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월 2만5000명, 9월 4만7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여성이 육아·가사를 위해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