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석문면 도비도 일원에 용인 에버랜드의 2.5배에 달하는 농어촌종합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자 지역 시민단체와 일부 농어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앞으로 사업추진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대호간척지 사업권을 이양받은 농어촌공사는 2015년까지 현 도비도 휴양단지와 주변 대호간척지 일대 350ha(105만평)에 농어촌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관광휴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지역 시민단체들은 당초 농어민을 위한 휴양시설로 개발한다던 약속은 어디가고 민간자본을 끌여들여 농어민들과는 거리가 먼 골프장,승마장,워터스포츠, 에코캠프 등을 조성한다는 것은 당초의 취지가 변질된 것이라며 지역 농·어민은 안중에 없고 관광객을 상대로 자기들의 수입창출에 급급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은 이와같은 시민단체나 농어민들의 반대의견과는 달리“도비도 앞에 친환경농업시범단지로 활용되는 730ha 부지 중 유수지(180ha) 포함, 350ha에 ‘도비도 농어촌 종합관광단지' 조성계획을 세우고 관련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 중에 있다“며 ”전문기관 용역과 관련 토론회 등을 거쳐 올 상반기 중 밑그림을 확정한 뒤 2011년 착공, 2015년 완공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종합관광단지가 들어설 도비도는 지난 1984년 11월 준공된 대호방조제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는 농어업교육관, 숙박동, 암반해수탕, 상가 및 식당 등을 갖춘 농어촌 휴양단지로 자리잡았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밝힌 추진계획은 기존의 13.4ha 도비도 휴양단지 일대를 100ha 규모로 확대해 기존 시설의 현대화와 함께 에코캠프, 워터스포츠, 승마장, 농업전통체험마을, 네이쳐갤러리, 수목원, 수변생태학습장 등을 고루 갖춘 대규모 위락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수지 180ha는 해안습지 생태공원 및 체육시설을, 70ha는 농업농촌테마공원을 설치하는 등 총 350ha 규모로 개발한다.
(사)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당진군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도비도는 해마다 수많은 철새가 찾아와 겨울을 나는 철새도래지인데 대규모 위락시설에다 골프장까지 조성되고 나면 철새는 떠나고 또, 과도한 농약사용으로 인해 인근 바다와 농토가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당진참여연대 관계자도 “민자유치로 사업을 진행하면 지역 주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 편에서만 사업을 추진할 것이 뻔하다”며 “이런 구상 자체가 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농민 최모씨(52. 석문면 삼화리)는 "농어촌공사가 현재의 도비도 위락시설이 노후해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핑계일뿐 시설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시설이 노후했다면 애초에 시설공사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농어촌공사는 1998년부터 도비도 10.3ha에 전망대, 종합휴게소, 호텔,해수사우나 등을 갖춘 휴양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시설노후를 이유로 리모델링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가 구상하고 있는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 개발비용은 대략 2,000억원으로 추산하며 농어촌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관광사업 노하우가 풍부한 기업들을 참여시켜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며 이중 일부는 민자유치를 통해 조달하고 필요한 경우 외자유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