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98일 앞둔 16일 꽃박람회 주행사장은 주제관을 비롯해 15개의 테마정원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박람회장 입구에 자리잡은 ‘솟대정원’에는 118개의 솟대가 터줏대감 마냥 박람회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튜립 등 구근류 화초들은 매서운 겨울바람에 맞서 땅속에서 봄을 기다리고 있고, 장미원에는 32종 3,600여본이 개막일에 맞춰 꽃망울 터트리기 위해 예쁘게 단장을 했고, 가로화단에 심겨진 유채는 간밤에 내린 눈으로 촉촉이 물기를 머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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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장 입구에 조성된 '솟대정원'. 113개의 솟대는 꽃박람회에 참여하는 국.내외 지자체, 업체를 상징하고 있다. |
오는 4월 24일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막되는 '2009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꽃, 바다 그리고 꿈'을 주제로 27일간 이어진다.
지난 2002꽃박람회가 ‘춤추는 꽃’(舞草)을 주제로 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면 이번 꽃박람회는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구성으로 의미와 내용을 담고 있어 박람회장 곳곳에 ‘키워드’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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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관에 전시될 '기적의 손'. |
특히, 주제관에 전시될 ‘기적의 손’은 이번 꽃박람회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이 ‘기적의 손’은 태안유류사고를 이겨낸 120만 자원봉사자의 정성과 땀을 담은 직경 3m높이 4.5m에 모두 3,600여본의 꽃으로 만들어지는 대형 꽃꽂이 조형물로 국내 대표적인 플로리스트 중 한사람인 이지언씨가 직접 연출에 참여한다.
이밖에도 실제 배로 고기잡는 모습을 연출한 ‘바다정원’, 안면도 소나무로 만든 솟대와 장승이 들어선 ‘솟대정원’, 태양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사루비아 꽃으로 연출한 ‘일출공원’, 꽃과 나비 모양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한 ‘꽃과 나비정원’ 등 15개의 테마정원에는 꽃과 함께 음향이나 입체조형이 도입돼 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개막을 앞두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2009안면도국제꽃박람회조직위원회(위원장 김종구) 50여명의 직원들은 지금 ‘3無, 3戰’ 중이다.
‘3無’는 휴일이 없고, 밤낮이 없고, 추위는 잊은지 오래고, ‘3戰’은 바람과 추위, 그리고 자기자신과의 싸움만 있다는 뜻.
53화종 126만여본의 구근류와 초화류를 박람회 기간에 맞춰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꽃 피우기 위해서는 휴일은 고사하고 밤낮 구분없이 일분일초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
조직위 송영창 회장조성부장과 조경팀 직원들은 밤 10시, 새벽 4시가 되면 어김없이 비닐온실로 향한다. 비닐온실은 반드시 섭씨 14~16도를 유지해야 한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했다가는 1년여동안 애써온 공이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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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70m나 되는 '조롱박 터널'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
송 부장은 요즘 국내 최대 규모인 ‘조롱박 터널’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길이가 70m나 되는 조롱박 터널은 높이별로 다른 열매가 열리도록 연출되고, 빨강, 파랑, 노랑 등 12종 조롱박의 다양한 색상으로 멋진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또, 가지마다 10여개의 꽃이 달리는 ‘엔젤트럼펫’에는 모두 2009개의 꽃을 피우기 위해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이밖에도 뿌리는 ‘무’, 잎은 ‘배추’가 열리는 ‘무추’ 등 이색 작물은 관람객을 위한 덤.
송영창 부장은 "지금은 썰렁해 보이는 박람회장이 개막일에 맞춰 예쁜 꽃들로 뒤덮인 멋진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조롱박 터널이 어떻게 변하는지 꼭 와서 보라"고 말했다.
조직위 유제곤 사무총장은 "지난 2002년에 열린 꽃박람회는 정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했다면 이번 꽃박람회는 역동적이면서도 의미를 부여한 테마를 중심으로 연출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아픔을 치유하고, 수업개방으로 어려움에 빠진 화훼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해안을 살려냈던 120만의 자원봉사자에게는 관람료를 50% 감면해 주고 있다"면서 "이번 꽃박람회를 통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도 120만 자원봉사자의 저력을 다시한번 보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꽃박람회에는 국.내외 118개의 지자체 및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조직위는 박람회 기간동안 모두 1천1백만명의 관람객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