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3월25일부터 만의총 3호분 조사 진행----
정유재란 의병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전남 해남 만의총에서 5세기 후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백제고분이 온전한 형태로 발굴됐다.
15일 국립광주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3월25일부터 60일 동안 해남군 옥천면 흑천리에 위치한 만의총 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봉분의 지름이 24m, 높이는 약 3m에 달하는 만의총 3호분은 무덤의 입구 방향인 남쪽에 너비 8m 정도가 도랑이 있어 장례와 관련된 통로로 추정된다.
봉분 가운데에는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묘)이 축조돼 있고 돌방무덤은 지면보다 60cm 정도 높은 지점에 남북방향으로 축조됐다.
앞트기식 돌방무덤은 삼국시대 한반도 남부에서 사용된 무덤 형태로 전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발견됐다.
앞트기식 돌방무덤은 대부분 소규모인데다 봉분이 온건하게 남아있지 않아 무덤의 구조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대형 앞트기식 돌방무덤인 만의총 3호분은 석실.봉분의 축조, 매장을 위한 묘도 구축.폐쇄시점, 횡구식 묘도의 구조.특징을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는 첫 발굴 사례도 평가받고 있다.
또 만의총 3호분은 3방향 벽을 쌓고 드나든 뒤 밖에서 나머지 한쪽 방향 벽을 쌓아 만든 무덤인 앞트기식(횡구식)이고 석실의 최하단석 세워쌓기 등을 한 점을 감안하면 백제 웅진시대 무덤과 유사하다.
그동안 해남반도에서 조사된 5~6세기 초의 석실은 일본 구주지역과 유사한 점이 많아 대외교류는 주로 왜(倭)와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이번 발굴은 5~6세기 시대 해남반도를 둘러싼 백제와 왜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주목되는 자료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물은 도굴로 인해 대부분이 없어져 중요 내용은 확인할 수 없지만 구슬. 철기.단경호 등의 토기류가 출토됐다.
만의총은 현재는 2기만 남아 있고 조선시대 정유재란 때 전사한 수많은 의병들이 한꺼번에 묻힌 무덤으로 구전되고 있다.
한편 광주박물관은 이날 오전 만의총 3호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성과를 현장에서 공개했다.
/서두섭 기자(
sds@kucib.net)
기사게재일: [2008-05-16 오전 11:10:46]